일상 속에서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과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화, 슬픔, 실망, 불안 같은 감정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를 부정하거나 억누르려는 경향이 흔합니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는 연습과 이를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감정 일기 쓰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수용하는 이유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직하게 바라보는 첫 단계입니다. 흔히 우리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감정을 무시하면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 억눌린 감정은 우울증, 불안장애, 스트레스 관련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체적 건강에도 악영향: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만성 피로, 고혈압 등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인 관계에 미치는 영향: 억눌린 감정은 결국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쳐 의사소통의 단절과 갈등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부정적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는 건강한 감정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이는 곧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내면에 보내는 행위입니다.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는 연습 방법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려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그냥 받아들이자"는 의지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포함합니다.
1) 감정의 이름 붙이기
부정적 감정을 인식하려면 먼저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난 상태라면 "나는 화가 났어"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객관적으로 이를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가 생깁니다.
2) 판단하지 않기
"왜 이런 감정을 느끼지?"라며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감정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 당연해"라는 문장을 반복하며 감정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3) 호흡을 통해 감정을 느끼기
감정을 느끼는 동안 천천히 호흡에 집중하면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다음과 같이 실천해 보세요.
5초 동안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다.
5초 동안 멈춘다.
5초 동안 천천히 내쉰다.
이 과정은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차분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만의 감정 일기 쓰는 법
감정을 수용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 중 하나가 감정 일기입니다. 글쓰기는 마음을 정리하고 내면의 혼란을 명확히 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감정 일기를 쓸 때 유용한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기의 목적을 명확히 하기
감정 일기는 단순히 하루의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오늘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시작하세요.
2) 구체적인 질문을 활용하기
다음과 같은 질문을 활용하면 감정 일기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오늘 가장 강하게 느꼈던 감정은 무엇인가?
그 감정을 느끼게 한 상황은 무엇이었는가?
그 감정을 통해 내가 깨달은 점은 무엇인가?
같은 상황에서 다음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싶은가?
3) 꾸준히 쓰는 습관 만들기
감정 일기는 꾸준히 쓸 때 효과를 발휘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5~1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작성하면 감정을 관찰하는 습관이 형성됩니다. 또한, 과거 일기를 다시 읽으며 자신의 감정 패턴을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부정적 감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억누르거나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감정을 수용하는 연습과 함께 감정 일기를 꾸준히 써나가면, 점차 부정적 감정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